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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
픽션들을 읽으면서 딱 떠오른 것이 트루먼 쇼 였다. 하이퍼 텍스트의 끝없는 두 갈래 길이 나오는 것이 아닌 나머지의 선택지를 줄여버리고 트루먼이 정해진 답을 살도록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가능성, 길을 대신해서 작가들이, 감독이 원하는 삶, 시청률이 많이 나오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 꾸며진 삶에 의심을 품은 트루먼이 차차 깨달아가며 정해진 삶, 꾸며진 스튜디오를 벗어나며 싸우고, 불합리한 과정을 이겨내는 이 장면을 티비로 지켜보던 사람들은 열광한다. 여기에서 누군가가 정해준 삶과 꾸며진 스튜디오를 사는 것은 결국 나로 사는 것이 아니고, 이 곳을 벗어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통해 내가 선택하며 사는 삶이, 주어진 곳에서만 사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볼 수 있었다.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행동을 한 다음에 미래에 그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 비판해보며 나를 더 성장시킬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중, 고등학교 때 게임에 빠져서 수 많은 시간과, 사람들을 떠나 보냈고, 재수를 하면서 참으로 부질 없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택을 한 번 하고 나서는 그냥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 보다는 무엇인가 의미가 있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선택이라고 생각 했던 모든 것이 꾸며진 것이고, 정해진 방향으로만 간다고 생각하면 내 삶을 부정하고 더 이상 이 세상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 한 가지의 정보를 알면 그 정보를 설명해주는 글을 보고 또 다른 책을 보면서 수 많은 지식, 학문을 넘나 든다고 했는데, 요즘 이것을 실감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원래 같으면 머리 속에 남아있을 지식이 군대 전역하면서 2년의 공백이 생기니까 사라지고, 기본적인 물리, 수학 상식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 한 문제를 풀면서도 인터넷이나 1학년 때 배웠던 책에서 하나를 찾아보고, 그 안에서 또 모르는 것이 생기면 다시 하나를 찾아가며 끝이 나지 않는 지식을 찾고 있고, 나를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리고 차 한대를 만들더라도, 너무나 많은 지식들의 융합이었다. 자동차 구조만 생각해도, 공기 저항으로 인한 감속, 내부 에어컨 혹은 난방의 효율, 인체 공학적인 승차감, 탑승자 안전을 위한 에어백 위치 등 여러 지식, 전공들의 융합이다. 내 전공인 기계 쪽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닌 군대에서부터 생각해 왔던 복수 전공, 부전공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굳이 전공을 하나 더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매체를 통해 지식을 좀 더 쌓을 기회를 만들어 보자 생각이 들어 이번에도 두드림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신청하기도 했다. 오늘날 지식과 정보가 쌓이는 속도는 무섭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가 2배 성장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이젠 10달이면 2배가 성장하는데 충분하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수 많은 지식에 대해 접근성이 올라가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방대한 양의 지식, 정보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한 정보를 보고도 여러 사람이 가지는 생각이 다르고, 그 다른 생각들을 각자 실천해보면서 또 다른 정보를 만들어 내고, 이렇게 계속해서 하이퍼 텍스트와 같은 성질을 만들면서 바벨의 도서관과 같이 모든 것이 융합되는 것을 느낀다. 아직까진 오픈 백과사전이 신뢰성, 정보의 양에 대해 백과사전 만큼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인터넷 세계가 이렇게 계속 유지가 되고, 수많은 사용자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하는, 정보의 출처로서 써도 괜찮아 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옛날의 지식이 순식간에 새로운 지식으로 바뀌면서 과거의 지식은 사라지고 새로운 지식을 업데이트 해야 하는 오늘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수정하고, 즉각적으로 반응 할 수 있는 오픈 백과사전이 힘이 나오면서 각주에 각주를 타고 들어가며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내 삶에는 얼마나 많은 갈림길이 나올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트루먼처럼 정해진 길만 걸어온 사람이 아니라 선택도 해보고 그 선택에 대해 후회도, 만족도 해보면서 여러 경험을 쌓았고, 계속 쌓아 나갈 것이다. 갈림길에서 그냥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도록 선택하며 살아가고 싶다. 많은 선택 중에서 더 나은 것을 고르고, 계속 경험해가면서 나를 더 재미있게, 풍부하게 만들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이다. |
변신
카프카의 ‘변신’은 오늘날 사회에 난무하는 억압과 혐오의 감정이 많이 나타난다. 그레고르는 평소에 억압당하고, 혐오받았던 감정들이 벌레로, 혹은 어떠한 사물로 변화하면서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은 억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고, 이 세상이 굴러가기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은 자신을 억누르면서 생활하다 보니 쌓이고 쌓여서 혐오와 같은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지금도 사람들은 서로를 혐오하면서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게임, 학교 등 여러 곳에서 말이다. 혐오라는 감정을 처음에는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게 나한테 적용이 되면 나에 대해 좋지 않은 부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사람들이 서로를 혐오하고 대립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니 뭔가 잘못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옛날에는 하하 호호하고 유쾌하게 지나가는 일이 많았다고 하면, 지금은 무엇 하나라도 이상하면 따지고 화내고 싸우고 본다. 자기 이익을 챙긴다고 하지만 결국 서로가 감정이 상하고 바라보는 주변에서도 눈살 찌푸려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충’이라는 부정적인 언어의 패턴도 발생하였다. 지속된 혐오 감정들이 커지고 서로를 더 멀리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결국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 숨어져 있다. 남을 비하할수록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혐오의 감정에 먹히지 않도록 끝났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기도 하다. 남을 이해하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여 강렬한 혐오의 표현을 하는 것을 멈추고, 서로 이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같이 사는, 더 불어 사는 삶이 아닐까 싶다. ‘변신’은 수많은 매체로 각색되기도 했다. 무용으로, 책으로, 연극 등으로 수많은 변신을 시도했고 각각의 변신, 변화는 또 다른 수많은 소설을, 문학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변화는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들어갔고, 내용이 조금씩 변화해가면서 그레고르의 삶을 더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외판원으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출근을 해야 하는 모습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사람의 인체를 통해 표현해주거나 영화를 통해 기억을 상실함으로써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것은 나에게 좀 더 신선함을 주고,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저 문학작품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변신이라는 한 가지 주제만을 따와서 사람들에게 색다른, 또 다른 문학작품을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여러 세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그레고르 였다면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겼을지 궁금해졌다.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을 것 같다. 나 스스로가 보아도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레고르가 ‘이건 꿈이 아니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하지 못하고, 이건 꿈일 꺼야! 하고 출근 시간이 지나도록 출근하지 않거나 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 같다. 그저 충격에 휩싸여서 가만히 있었을 나를 생각하면 그레고르가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현실감과 경외감이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겨우겨우 출근 준비를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서 문밖을 나가는 데에도 한참이 걸려 나가지 못할 뿐이다. 이 부분에서 나 또한 억압받는 삶, 아니면 혐오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한다면, 내 좋은 점 잘하는 것을 정확하게 안다면 그저 겉모습일 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저 내가 잠깐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습성은 없애고, 그 사람의 좋은면 잘하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며 혐오의 눈을 점점 없앤다면 나 스스로가 변신한다 해도 그저 내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도 한 사람을 계속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좋은 호의로, 잘 지내보자고 다가오지만 내가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그에 대해 안 좋은 생각만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이 나에게는 나쁘게만 보였고, 나를 해하려고 하는 것으로만 느꼈다. 그 사람은 그저 나에게 대화하자고, 잘 지내보자고 하지만 나는 이유 없이 계속 따라다니고, 괴롭히는 것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대화를 하면서 오해로 끝났지만, 그 사람이 계속해서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 사람을 계속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와 그 사람의 사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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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관계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을 혐오의 감정, 시선으로 보지 말고 그냥 한발자국 물러나서 보려고 노력하게된 계기 중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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