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동 서양 고전 문학 강독 독후감 - 열하일기, 천변풍경

이게될까 2024. 4. 14. 06:06
728x90
728x90

열하일기

 열하일기는 단순히 말하면 일기 혹은 보고서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와 무슨 말을 했는지 상세하게 적었다. 조선에서 반기지 않는 청나라를 가면서 연암은 새로운 것,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단지 오랑캐 인줄 만 알았던 청나라에서 조선에서 보지 못한, 생각하지 못한 여러 방식을 보고 놀라게 된다. 이로 인해 선입견,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여기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고 느꼈다. 아무리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더라도, 도저히 배울 점이 없어 보여도 그 사람만의 장점이 있고, 그 집단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바라보면 그 사람의 배울 점이 분명히 드러났고, 그 점을 확실하게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박지원도 마찬가지로 청나라를 오랑캐의 나라로만 생각하지 않고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그대로 열하일기에 나타났다. 청나라의 발전된 모습, 일상을 사는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왕과 신하들에게 보여준다. 선입견을 그대로 가진 사람들은 인정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은 청나라의 좋은 모습을 보고 받아들인다. 명나라와 친하게 지내려고 하고 청나라를 배척하는 사회에서 청나라를 지지하는 모습이 다른 이들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겠지만 좋은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모습에 강한 의지를 느꼈다. 아무리 배울 점이 많더라도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의 좋은 점을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고 본 받자고 말하는 것은 힘든데 박지원은 아랑곳 하지 않고 청나라의 본 받을 점을 사람들에게 널리 퍼트리려고 하고, 최대한 넓은 시각으로 보려고 했다. 다른 배울 점도 많지만 이 점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어디서든 좋은 점을 찾고 배운다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직업,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친구로 두었다. 또한 친구를 없어서 안될 사람, 큰 도움이 되는 사람, 내 삶의 가장 큰 가치로 본다. 나도 박지원과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주변에 누군가와 소통하며 살아간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던 안 들던 나는 이 사람과 마주칠 수 밖에 없고 단지 직업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그 사람과의 모든 관계를 저버리고 나쁜 면만 보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더욱 더 얻을 것 없이 부정적인 마음만 가득차서 화만 얻고, 짜증만 늘어간다고 생각한다. 전혀 도움이 될 것이 없다. 나도 몇 달 전에 한 친구를 나쁜 부분만 보고 멀어지려고만 했었다. 좋은 부분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부정적인 부분, 좋지 않은 부분만 보려고 하니 계속 나쁜 감정만 생겼다. 만약 이 친구가 나랑 친해지려고 계속 다가오지 않았더라면 계속 악감정만 쌓인 채로 더 이상 좋은 부분을 바라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서로 좋은 면을 바라보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좋은 점이 있으면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있다. 내가 계속 이 사람을 밀어내고 부정적인 부분만 보려고 했으면 지금의 나는 어떠할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많이 의지하고 있다. 이렇게 친구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 큰 도움이 되는 사람, 내 삶의 가장 큰 가치이다. 이 친구 말고도 내가 힘들다고 하면 달려와 주는 친구들, 심심하면 같이 얼굴 보면서 못 본 시간동안 무엇을 했는지 회포를 푸는 친구들, 공부나 취미를 같이하는 친구들 등등 내 삶에는 절대 없으면 안될 친구들이 많이 있다. 서로 많은 감정들과 기억을 공유하면서 서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 되었다. 최근에는 사람들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 같아서 혼자만의 취미를 만들까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면서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혼자 있는 시간보다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소통하며 지내면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의 진심, 생각을 좀 더 표현해야 된다고 느꼈다. 박지원은 상대가 10살이나 어린 상대라도 반가워 하면서 버선발로 뛰쳐나가고, 대장부가 직접 밥을 차려 줄 정도로 극진하게 대접하여 사람들에게 진심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진심을 남들에게 표현하고 보여주면 나도 이 이상의 진심을 받고 더욱 더 깊은 관계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해지면서
더 큰 나를 만들고 싶다.

 

천변풍경

 박태원은 실험적인 문장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들어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시절 서울의 모습, 천변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자세하게, 생동적이게 알 수 있으면서 천변의 모습까지 짐작하게 해준다. 이러한 문장을 통해 사실적, 세심하게 일제에 의해 자본주의가 성장해가며 백화점도 건설되지만 경성에 사는 사람들은 더 궁핍한 모습으로, 밥 한끼 먹기 힘든 삶을 살고 있고, 일제의 강도 높은 탄압, 모순된 삶을 보고 같은 분노를 느꼈다. 청계천은 더러워지고, 더 이상 사람이 살기 힘들어 지지만 갈 곳 없고, 도시화에 의해 계속 몰려드는 사람들은 천변에 계속 살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의 삶에서 끈질김,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어떠한 불행이 닥쳐와도,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등 끊임없이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러한 삶을 포기하지 안고 이겨 나가며, 결국은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갔을 때 여기에서 오는 쾌감도 있었다. 어떠한 불행이 닥쳐도 삶을 이어 나가고 결국은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내 최종 목표, 삶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인물은 왜 전부 남성일까 생각도 해 봤다. 옛날 조선에는 남아 선호 사상이 굉장히 심했다. 여자는 관직에 나가지도 못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적다 보니까 남아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고 그로 인해 남자가 가정에서 힘을 가지고, 불화, 마찰을 일으켜도 그 남자를 막을 힘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여자 등장인물들이 이 남성들의 괴롭힘, 폭력, 무지함 등 부정적인 면을 피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그러나 서울에 올라와서도 남편들의 폭력에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는 찾아와서 다시 같은 모습을 보이는 남편도 있었다. 여자라고 해서 제대로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도망만 다니는 이 상황에서 나는 남녀 평등이 왜 나왔는 지 알 것 같았다. 저 시대 조선의 남녀는 거의 차별 수준 이었기에 조금씩 여성 인권 신장 운동을 한다. 그렇게 사회에 점점 여성들이 늘어나고 뛰어난 여성들은 한 나라의 수장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여성 인권 운동이 독이 된 것인지 사회에 쓸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자 가 아닌 일반적인 숫자로, 비율로만 보게 되어 정작 뽑고 돈도 주면서 놀게 되는, 필요한 일에 쓰이지 못한 사람들이 늘게 되었다. 그저 성별로 인한 신체적인 차이나 정신적인 차이가 있을 뿐 인데 그저 수치로만 바라보고 여기에는 여자가 너무 없다고 말하고 비율로 맞추려고 해서 생긴 일 이었다. 천변풍경에 나온 시대처럼 여자가 아무 것도 못하는 시대도 아닌데 굳이 숫자만 맞추려고 해서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서 잉여인간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는 차별도 많이 사라졌는데 차이로 보면서 단지 수가 적다고 능력의 차이를 보지 않고 숫자만 맞추는 일이 없으면 한다. 천변 풍경에서는 우연의 연속으로 여러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해결한다. 그것을 강독 수업에서는 우연이 너무 심해서 통속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삶도 우연의 연속이었다. 다 같이 밥 먹고 누군가가 두고가서 내가 챙긴 물건이 우연히 나랑 싸운 사람의 물건이라 이 것을 가져다 주면서 화해를 하고, 눈이 좋지 않아 군대를 걱정했는데 우연히 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 배치되어 고통받지 않아도 되는 것 등등 우연의 연속으로 잘 살게 되었다. 그저 소설이라는 이유로 우연을 통속적이라고 까지 말할 이유가 될지 모르겠다.
그냥 단지 운이 좋은 사람 혹은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창수는 먹고 살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서 열심히 살아간다. 따뜻한 시골 소년이 도시의 부정적인, 차가운 부분을 경험하고 변해가는 모습에서 조금의 씁쓸함을 느꼈다. 돈을 벌기 위해 온갖 경험을 하고, 시골과는 다른 도시의 느낌이 창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이 것이 자본주의와 일제의 식민체제의 부정적인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해 준 것 같다. 그 순박한 청년이 6개월 만에 금시계를 차는 등 그렇게 변하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의 차가운 모습은 창수의 모습을 바꾸기엔 충분했고, 이런 도시의 모습에 실증을 느껴서 결국에는 떠나게 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인천에서 태어나 계속 도시에서 자랐다. 그래서 지금 서울에서 자취하는 삶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고, 일을 하려면 언제든지, 사람과 계속 부딪히면서 살고 있지만 당장 내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뭐하는지 전혀 모른 채로 살고 있다. 이 점이 창수에게는 너무 새로운 경험이 아닌가 싶었다.

 

728x90